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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벤치클리어링 규정과 징계 기준 분석

by bluetrain 2025. 6. 28.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벤치클리어링’은 단순한 감정의 충돌을 넘어, 선수의 안전과 경기 질서, 나아가 리그의 품격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과거에는 팬들의 흥미 요소로만 인식되던 장면이었지만, 최근에는 명확한 규정과 징계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을 때 어떤 규정이 적용되고, 징계는 어떤 기준에 따라 결정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야구 선수, 심판 사진

벤치클리어링의 정의와 KBO 규정

KBO리그에서 ‘벤치클리어링(Bench Clearing)’은 두 팀 선수들이 경기 중 충돌 상황에서 벤치에서 모두 나와 몸싸움이나 언쟁에 가담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사태는 일반적인 경기 흐름을 방해하고, 팬들의 경기 관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엄격한 규제의 대상이 됩니다.

 

KBO는 경기운영규정 제24조(경기 외 행동), 제26조(불미스러운 행위), 제29조(징계조치)에 명시적으로 벤치클리어링 관련 사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폭력적인 행위, 불필요한 언쟁 유도, 도발 행동” 등은 엄격히 금지되며, 사후 KBO 사무국의 징계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벤치에서 뛰쳐나오는 행위 자체가 징계 사유가 될 수 있고, 심판이 경기 중 바로 퇴장을 명령할 수도 있습니다.

 

KBO는 2018년 이후 벤치클리어링에 대해 더욱 강도 높은 대응 방침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리그 이미지 보호와 선수 보호 강화를 위한 조치로, 예를 들어 상대 팀에 대한 의도적인 빈볼, 홈 플레이트 주변에서의 언쟁, 타격 후 돌진 등 특정 행동은 그 자체로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한 원인으로 간주됩니다.

 

KBO는 또 최근 경기 영상을 통해 벤치클리어링의 발단, 경과, 책임소재를 분석하고 징계를 부과하는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했습니다. 단순히 눈에 띄는 물리적 접촉뿐 아니라, 언어폭력, 도발 제스처, 계속된 반복 행위 등도 징계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리그 전반의 규범 강화를 의미합니다.

징계 수위는 어떻게 결정될까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징계는 크게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판단됩니다:

1.  행위의 위협 수준

2.  행위자의 고의성

3.  기존 징계 전력 또는 팀 내 역할 

  이러한 기준은 KBO 상벌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경기당일 심판의 보고서와 영상 판독을 통해 결정됩니다.

 

우선, 물리적 충돌 여부가 징계 수위를 좌우합니다. 밀침, 주먹질, 몸싸움 등 물리적인 행위는 무조건 출장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게 되며, 특히 상대 선수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 형사상 책임까지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예: 2019년 삼성-롯데전 충돌 사건에서 타격 코치가 가세한 행위로 인해 양 팀 합산 10명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고의성 여부가 징계의 핵심 판단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고의로 빈볼을 던지거나, 경기를 중단시키기 위한 언쟁 유도, 심판에게 과도한 항의 등은 모두 고의적 행위로 간주되며 가중처벌 사유입니다. 이때 KBO는 과거 경기에서의 패턴도 함께 분석하여 징계 여부를 결정합니다.

 

세 번째는 해당 인물의 역할입니다. 감독, 코치, 주장 등 리더급 인물이 사건을 주도했을 경우 책임이 더 무겁게 부과되며, 이는 팀 차원에서의 공식 사과와 별도 벌금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KBO는 특히 감독과 코치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선수를 자제시키지 않고 사태를 악화시킨 경우 강도 높은 징계를 내립니다.

징계는 크게 세 가지 형태입니다:

  • - 출장정지: 1~10경기, 심한 경우 시즌 출전 정지까지 가능
  • - 벌금: 100만 원 ~ 500만 원 수준
  • - 경고/주의: 반복 시 가중처벌 가능

이외에도 공개사과, 봉사활동 명령, 연봉 삭감 등의 내부 조치가 구단 차원에서 병행되기도 합니다.

MLB와 비교한 KBO 징계 기준의 차이

MLB와 KBO는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기본 원칙은 유사하지만, 실제 적용 방식과 문화는 꽤 다릅니다. MLB는 선수의 감정 표현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리그입니다.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해도 명확한 물리적 충돌이 없다면 징계 없이 경고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KBO는 “감정 조절 능력도 실력”이라는 리그 기조 아래, 감정 표현 자체를 제한하는 문화가 강합니다. 특히 관중이 가까이서 경기를 지켜보는 KBO 특성상 폭력성 장면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크기 때문에, 예방적 의미로도 강한 징계가 내려지는 편입니다.

 

MLB에서는 벤치클리어링 이후 해당 팀 코치진 또는 감독이 언론 앞에서 선수들을 감쌉니다. 이에 비해 KBO는 구단과 감독이 공식 사과와 자책을 먼저 발표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습니다. 또한 MLB는 구단 자체 징계가 활발한 반면, KBO는 KBO 사무국 중심의 일원화된 징계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MLB는 지역 언론과 팬들의 이해도가 높아 벤치클리어링도 야구의 일부로 보는 반면, KBO는 대중적 이미지가 중요해져서 감정적 충돌 자체가 리그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부 팬들은 “너무 깐깐하다”는 의견을 내지만, 동시에 리그의 안정성과 품격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KBO 리그는 점차 팬 중심, 공정 경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벤치클리어링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한 규정 역시 그에 맞춰 강화되고 있습니다. 벤치클리어링은 단순한 경기 중 감정 폭발이 아닌, 리그 전체의 질서와 이미지를 좌우하는 사건입니다. 명확한 규정과 합리적인 징계는 선수들의 행동 기준을 명확히 해주며, 동시에 팬들에게도 리그의 신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앞으로도 KBO가 벤치클리어링을 단순히 처벌의 대상으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리그 문화 개선과 선수 보호라는 관점에서도 접근하길 기대합니다. 팬들도 이러한 규정의 취지를 이해하고 함께 클린한 야구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